
단장 백승수입니다경기장이 웅성거렸다. 드림즈의 마지막 홈경기, 관중석은 반쯤 비어 있었다. 라디오에선 캐스터 목소리가 흘렀다. “임동규, 시즌 40호 홈런!” 환호가 터졌지만, 팀은 여전히 최하위였다. 더그아웃에선 한숨이 새어 나왔다. 코치가 말했다. “강현 투입할까?”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안 끝났어.” 그러나 공은 계속 펜스를 넘었고, 실책이 쌓였다. 관중은 야유를 보냈다. “야구 때려쳐!” 누군가 외쳤다. 이세영은 커피를 뽑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꼴찌라니.” 사무실은 어수선했다. 시즌 끝, 단장 사임 소식이 전해졌다. 세영은 책상에 앉아 자료를 뒤적였다. “새 단장은 언제 오려나.” 직원이 물었다. “고세혁 팀장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본인은 스카우트가 좋다던데.” 세영이 대답했다..

신비로운 음악이 흐르며 슬기가 물속에서 제이를 불렀다. “입 열 때까지 안 나갈 거야!” 제이가 슬기를 구하며 외쳤다. “정신 차려!” 슬기가 콜록거리며 말했다. “기말 망친 건 아빠한테 킬러 문항 요구하려고 했던 거지? 복수야.” 제이가 헛웃음을 지었다. “내가 왜? 날 구한 건 소중하다는 뜻 아니야?” “네가 킬러 문항 받는 걸 못 보겠어.” “난 살고 싶어서야. 빠져줘.” 슬기가 맞섰다. “네 아빠가 날 엮었어. 날 미끼로 써.” 제이가 한숨 쉬었다. “아빠가 다른 꿍꿍이를 숨겼어. 병원 사람을 출제장에 보냈어.” 교실에서 제이가 말했다. “넌 빠져. 제윤이 카메라는 감시용이었어.” 슬기가 물었다. “디데이는 성적표 날?” “수능 포기하지 마. 중간고사 약은 비타민이었어.” 선배가 슬기에게 말했다..

신비로운 음악이 흐르며 시험 종료 5분 전, 교사가 말했다. “머리 위에 손!” 슬기가 다급히 OMR 카드를 찾았다. 종이 울리고 선영이 경을 칭찬했다. “한국대 의대 합격이겠네.” 제이에게는 “답안지 밀려 썼구나. 수능에 올인해.” 제이가 태준에게 애원했다. “언니처럼 킬러 문항 주세요.” 슬기가 희윤에게 물었다. “차 사셨어요?” “합의했어. 지쳤어.” “증거는 어디 갔죠?” 경 엄마가 말했다. “고3 등수 오르기 드물지.” 경이 등산복을 입고 산에 올라 축하를 받았다. 예리가 선배에게 투덜거렸다. “푼돈 벌어서 되겠어요? 기말 등수 개판이야.” “최경이 1등 했대.” 선배가 말했다. “약 먹고 1등 한 거야. 수능 얼마 안 남았으니 넣어 둬.” 마담이 예리에게 제안했다. “단골이 널 봤대. 밥값 ..

긴장된 음악 속에서 태준이 말했다. “연락할게.” 제이가 슬기에게 속삭였다. “쉿, 지금까지 네 말이 다 거짓이었어?” 슬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 일기 찢어진 부분에서 수술실 동영상이 있대. 아빠 손에 들어가기 전에 찾아야 해.” “예리라면 놓치지 않을 거야.” “아빠가 딸까지 죽인 걸 덮으려 해. 증거 알면 움직일 거야.” 제이가 한숨 쉬었다. “우리가 동영상을 찾는 척해야 아빠가 고시원을 치우겠지.” 슬기가 물었다. “강남역에 제나 언니가 온 걸 아빠가 어떻게 알았을까?” 영상에서 태준이 다그쳤다. “동영상이 저쪽 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제이 엄마가 맞섰다. “당신이 해결해. 난 비행기 탄다.” “어디도 못 가!” 제이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계획 통했어. 엄마가 내일 제나를 만..

응원 소리 속에서 예리가 외쳤다. “언니, 채화여고의 희망이에요! 수능 대박!” 제나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제이, 네 검은 눈동자가 날 비웃는 것 같아서 무서웠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긴장된 음악이 흐르며 그녀는 한숨 쉬었다. “동생보다 못난 언니라는 꼬리표, 아빠 사랑을 되찾고 싶었을 뿐.” 태준이 말했다. “쌤과 관계를 아시고 따뜻하게 칭찬해 주셨어.” 도혁과 희윤이 다투었다. “13년 전 잃은 딸, 찾으면 애 허락해 줄 거야?” 태준이 제안했다. “따님 찾아드리죠. 대가 지불하겠습니다.” 경이 놀랐다. “제나 언니가 쌤의 잃은 딸을 이용했어?” 제나가 속삭였다. “김선영 쌤은 비밀 어겨서 수능 출제 제외됐어. 아빠 덕분이지.” 태준 전화가 왔다. “따님 찾았습니다.” 제나가 말했다. “킬러..

리드미컬한 음악 속에서 예리가 울먹였다. “미안해, 아빠가 시킨 거 아냐.” 제이가 말했다. “솔직하면 아까 그거 줄게.” “핸드폰도 못 훔쳐서 아빠한테 신용 없어.” 경이 물었다. “슬기 아빠 폰, 예리가 훔쳤어?” “훔쳤는데 뺏겼어.” “축제 날 제나 언니 봤다고 범수가 떠들어서 물어봤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 제이 아빠가 접촉했나 싶었지.” “미끼 던지면 물 거라 생각했어.” 경이 한숨 쉬었다. “XX, 돈독 올랐구먼.” 예리가 외쳤다. “그래, 돈에 미쳤어! 명품 들고 다녀서 날 사람 취급했잖아!” “집 망했어. 경매 넘어가고 하프 팔아서 찜질방에서 살아.” 슬기가 물었다. “밥은?” “폰 훔쳤는데 걱정해? XX, 재수 없어.” 선배가 끼어들었다. “언니 찾는 거지? 강남역에서 구급차에 실려 ..

의미심장한 음악이 흐르며 슬기가 말했다. “태준은 아이가 왜 우는지 몰랐어. 마음을 보여주는 기계가 있으면 좋았을 텐데.” 엑스레이 소리가 울렸다. 태준이 메스를 들며 기도했다. “아멘.” 슬기가 속삭였다. “배를 갈라도 마음은 안 보여. 태준은 절망했대. 자신만 이런 줄 알았는데 딸이 자신을 닮아 확신했어. ‘신이 우릴 선택했어.’” 지하철역, 제이가 숨을 몰아쉬었다. “다행이다.” 경찰 무전이 들렸다. “4번 출구 사물함, 얼마나 걸리나?” 슬기가 말했다. “아라의 함정이지?” 제이가 물었다. “학교에 온 남자 누구야? 맨 처음 약 준 놈?” “XX네. 그래도 성적 오르고 대접받았으니 고맙기도 해.” 제나 전화가 꺼져 있었다. “경찰에 잡혔을까?” “그러라고 불렀어.” 집 근처에서 신호가 잡혔다. ..

긴장된 음악이 울리며 제윤이가 낑낑거렸다. 제나가 말했다. “도혁 쌤 폰 줘.” 제이가 맞섰다. “안 주면 날 죽이겠어? 제윤이가 인질이야?” “다들 왜 이렇게 상처가 많아?” 제나가 한숨 쉬었다. “아빠가 우 쌤 죽인 걸 알아. 증거는 그 핸드폰이야.” “간접 증거지, 직접 증거는?” “내가 증인이야.” “아빠 무서워서 집에 못 온 거야?” “폰 줘. 쌤 가족이 진실을 알아야 해.” 제이가 말했다. “대포 폰으로 연락할게.” 선배가 전화로 물었다. “수진이 연락 안 돼? XX, 어디서 뒈졌나.” 슬기가 놀라 숨을 삼켰다. 태준이 슬기에게 말했다. “의대 지망이야? 시신 봤어?” 냉동고 문이 열렸다. “신원 불명 시신들이야. 장례비 없어 버려진 이들을 화장해 줘. 불법 아냐.” 슬기는 떨었다. “의대 ..

긴장된 음악 속, 슬기가 말했다. “제나는 답을 몰랐던 게 아냐. 맞는 걸 택했을 뿐.” 태준이 끼어들었다. “틀린 개수만큼 손바닥 때리기 하자.”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제이 엄마가 외쳤다. “더 못 살아!” “이혼은 안 돼.” 태준이 맞섰다. 어린 제이가 울었다. “언니, 발에서 피 나.” 슬기가 말했다. “제이는 부모에게 버림받지 않으려 애썼어. 잘해야 가정이 유지된다고 믿었지.” 제나가 외쳤다. “제이, 같이 가자!” 제나는 기도했다. “내게 병을 줘요. 가족이 날 불쌍히 여기게.” 의사가 말했다. “기면증인지 애매해. 약 먹어 봐.” 제나가 제이를 졸랐다. “탈력 발작 위험해. 같이 다녀줘.” “학원 가야 돼.” 태준이 물었다. “컨디션 어때?” “약 덕에 좋아요.” “공부하다 조는 널 오해..

“약속 지켜.” 슬기가 제이를 몰아붙였다. 긴장된 음악이 흐르며 제이가 말했다. “아빠 원장실에서 너와 새엄마 정보를 봤어. 떳떳하다면 필요 없었겠지.” “날 위해 뭘 해줄 건데?” “생각해 볼게.” 검진실, 간호사가 물었다. “수면 마취 해봤어요?” “잠 안 들면 어쩌죠?” “숫자 세세요.” 10부터 셌다. 슬픈 음악 속, 어린 슬기가 외쳤다. “아빠!” 도혁이 애원했다. “아이 좀 봐 주세요.” 신비로운 음악이 꿈을 감쌌다. 병리사가 제이를 깨웠다. “용량 올렸는데 벌써 일어났어? 누워.” 축제 소음이 들렸다. 아라가 투덜거렸다. “중간고사 끝났는데 모의고사야?” 범수가 약을 섞었다. “효과 두 배래.” “나한테 샀다고 말하지 마.” 제이가 슬기에게 깃발을 건넸다. “축제엔 이거지.” 경의 엄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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