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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백승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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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etflix

경기장이 웅성거렸다. 드림즈의 마지막 홈경기, 관중석은 반쯤 비어 있었다. 라디오에선 캐스터 목소리가 흘렀다. “임동규, 시즌 40호 홈런!” 환호가 터졌지만, 팀은 여전히 최하위였다. 더그아웃에선 한숨이 새어 나왔다. 코치가 말했다. “강현 투입할까?”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안 끝났어.” 그러나 공은 계속 펜스를 넘었고, 실책이 쌓였다. 관중은 야유를 보냈다. “야구 때려쳐!” 누군가 외쳤다. 이세영은 커피를 뽑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꼴찌라니.”

 

 

사무실은 어수선했다. 시즌 끝, 단장 사임 소식이 전해졌다. 세영은 책상에 앉아 자료를 뒤적였다. “새 단장은 언제 오려나.” 직원이 물었다. “고세혁 팀장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본인은 스카우트가 좋다던데.” 세영이 대답했다. 강선 사장이 들어왔다. “면접 준비해.” 세영은 놀랐다. “제가요?” 사장은 웃으며 말했다. “술자리에서 할 말 다 하던 너희, 기억 못 하나?” 면접이 시작됐다. 첫 후보는 자신감 넘쳤다. “드림즈는 잠재력이 많아요. 지원만 잘하면 가을 야구도 가능하죠.” 다음 후보는 현장 경험을 강조했다. “분업 야구가 필요합니다.” 세영은 고민에 빠졌다. “둘 다 괜찮은데…”

 

그러나 마지막 후보, 백승수가 등장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핸드볼 단장 출신. 강선이 물었다. “야구 좋아하나?” 승수는 담담히 답했다. “룰 정도는 압니다.” 세영은 속으로 혀를 찼다. “이력은 화려한데 야구는 모르잖아.” 승수는 드림즈의 문제를 날카롭게 짚었다. “코치진 파벌, 낙후된 시설, 꼴찌 이미지.” 세영은 반박하려다 멈췄다. “장점은 없나요?” 승수가 되물었다. “드림즈가 강해지길 바라나요? 모두가 그럴까요?” 세영은 말문이 막혔다.

 

결국 승수가 단장으로 뽑혔다. 강선은 말했다. “우승 청부사야. 다른 종목에서 다 우승시켰지.” 세영은 불만이었다. “왜 하필…” 상무 권경민이 나타났다. “내 판단이야. 골든 커리어지.” 승수는 첫 회의에서 폭탄을 던졌다. “감독은 유임, 코치 파벌은 그대로 둡니다. 그리고… 임동규를 트레이드하겠습니다.” 사무실이 술렁였다. “임동규요? 우리 4번 타자를?” 세영이 따졌다. “국가대표 5번 타자인데요!” 승수는 단호했다. “내보낼 겁니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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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글러브 시상식장. 임동규가 무대에 섰다. “드림즈 팬들이 있기에 제가 야구를 합니다. 다른 곳은 상상도 못 해요.” 그는 단호히 말했다. “드림즈에서 은퇴할 겁니다.” 세영은 TV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걸 어떻게 내보내?” 승수는 멀리서 그 장면을 지켜봤다. 어두운 음악이 깔리며 그의 눈빛이 깊어졌다. 드림즈의 새 시즌, 이제 막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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