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 4화 (2025) / 리뷰 / 줄거리 요약

출처 : netflix

 

바닷바람이 서늘하게 불었다. 애순은 문득 멀리 보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삼천배를 해야 한다는 시어머니의 말에 주저앉고 싶었지만, 그녀는 묵묵히 참아냈다. 삶이란 늘 이렇듯 단단한 것과 부드러운 것이 뒤섞여 있었다.

 

며느리는 제 할 도리를 해야 한다고,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한다고. 하지만 애순은 어머니로부터 물질하지 말고, 식모처럼 살지 말라고 들으며 자랐다. 이제 그녀는 딸 금명을 보며 결심했다.

"나는 내 딸을 나처럼 살게 두지 않을 거야."

집안 어르신들의 팥 뿌리는 소리, 애순을 향한 잔소리, 그리고 가부장적 질서를 지키려는 고집이 집안 곳곳에 스며 있었다.

 

애순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지만, 마음속에는 파도가 치고 있었다.

어느 순간, 그녀는 참을 수 없었다.

"내 딸은 나처럼 안 살아요!"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며느리는 한낱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애순은 그림자로 남기를 거부했다.

 

관식은 한숨을 쉬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손엔 고된 노동의 흔적이 깊게 남아 있었다.

그물 당기다 다친 손가락을 숨기며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다.

하지만 애순은 속일 수 없었다.

"왜 이렇게까지 해? 우리 다 같이 행복해야 하는 거잖아."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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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애순은 조용히 금명의 손을 잡았다.

"자전거 배우고 싶어?"

금명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른들은 여자가 자전거를 타는 걸 탐탁지 않아 했지만, 애순은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의 딸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야 했다.

금명이는 자전거를 타며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었다.

 

삶은 늘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는 것 같지만, 애순은 알고 있었다. 작은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팥을 뿌리며 며느리를 내몰던 그 집에서, 애순은 딸과 함께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거칠었지만, 그 손으로 그녀는 딸을 감싸 안았다.

"너는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어. 엄마가 지켜줄게."

 

바람이 불었다. 멀리 바다에서는 파도가 일었다. 새로운 시작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