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 13화 (2025) / 리뷰 / 줄거리 요약

출처 : netflix

 

결혼식 전날, 카메라 셔터가 연신 터진다. “하나, 둘, 셋” 소리와 함께 “웃어 주세요”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금명은 “내일 못 가면 뭐겠냐? 오늘이 라스트야!”라며 장난스레 외친다. 친구는 “결혼은 식장 들어가 봐야 안다더라”며 웃고, “난 너 드레스 입은 거 꼭 볼 거야”라며 기대를 감추지 못한다. “너무 예뻐”라는 감탄 속에 금명은 약속을 지켰다고 말하며 들뜬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설렘이 공기를 채운다. “엄마의 세상에도 사람이 하나 새로 왔다”라는 말처럼, 금명의 인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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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반응은 엇갈린다. “친정 식구들은 다 안 오신대?”라는 질문에 “내가 장인이라도 백수 사위 안 본다”는 답이 돌아오고, 오빠들은 “눈깔에 띄지 말라”며 냉소적이다. 금명은 “눈알!”이라며 맞받아치고, 아버지는 “너는 저게 니 형편에 맞냐?”며 걱정한다. 충섭은 “다 해 줄게요”라며 의지를 보이지만, “사업 구상 중이에요”라는 말에 “철용이랑?”이라며 의심이 깊어진다. “인생 쇼부 안 나요”라는 충섭의 주장과 “삼겹살 5인분, 6인분 시키는 아빠 할 거예요”라는 포부가 허공에 맴돈다.

 

IMF의 여파가 세상을 뒤흔든다. “아시아 금융 위기로 대기업마저 무너지며 대규모 실직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정리 해고 중단하라!”는 외침이 거리를 메운다. 금명과 충섭은 불안한 시대를 헤쳐가며 사랑을 지키려 한다. 극장에서 우연히 재회한 두 사람은 “매일 왔어요, 혹시나 해서”라며 서로를 향한 그리움을 털어놓는다. “너무 좋네요”라는 말 속에 맥주잔이 부딪히고, “진짜 미치겠다”는 고백이 오간다. “손잡고 싶다”는 옛 생각이 떠오르며, 두 사람은 어른의 연애를 시작한다.

 

아빠와의 만남은 긴장으로 가득하다. “눈에 호의를 좀 가지고 뜨라고”라며 금명이 중재하지만, 아빠는 “육지 사람이 배 타기 쉬워?”라며 충섭을 몰아세운다. “방어나 잡아 봐”라는 말에 충섭은 “제가 잘 보이고 싶어도 아버님이 싫으시면…”이라며 좌절한다. “떨어질까 봐요, 금명이 떨어질까 봐”라는 진심이 아빠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인다. “내가 내 딸 빠추겠냐?”라는 말 속에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애정이 묻어난다. 결국 “이제 보내 줘”라는 엄마의 한마디가 결혼을 허락한다.

 

결혼식 날, 금명은 드레스를 입고 계단을 내려온다. “더럽게 예쁘네”라는 친구의 감탄과 “확신의 신부네”라는 농담이 오간다. 아빠는 “수틀리면 빠꾸, 아빠한테 냅다 뛰어와”라며 끝까지 딸을 챙기고, “잘할 수 있지?”라는 말에 금명은 고개를 끄덕인다. 신랑 입장에 이어 신부 입장이 시작되고, “쿨하게 가자”던 금명은 결국 눈물을 쏟는다. “아빠가 내 곁을 떠나기 전날 ‘미안해’를 쏟아 냈다”며 회상한다. 아빠는 “내가 너 태어나던 날부터 천국에 살았다”고 속삭인다.

 

 

“내가 천국을 준다”라는 아빠의 말에 충섭은 숙연해지고, 금명은 “양금명”이라며 새 출발을 다짐한다. “엄마 울면 나 울어, 결혼사진 다 망해”라며 농담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딸의 번듯한 인생이 엄마의 메달 같다”며 엄마도 웃고 운다. 인생의 온도가 사랑으로 채워진 순간, 금명은 “나를 나답게 하는 나의 왕자님을 만났다”고 느낀다. IMF의 겨울 속에서도 그들의 사랑은 따뜻한 봄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