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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etflix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되며 세상이 뒤숭숭하다. “어떻게 막 버리냐? 돈 들여 보냈지”라는 푸념이 오가고, 집 앞에는 경고문까지 붙었다. 금명은 뜨거운 여름날, “뜨거워, 뜨거워”라며 땀을 닦고, 파혼 후의 삶을 묻는 친구에게 “산 사람은 다 살아”라며 담담히 답한다. “애들 나 파혼한 거 다 알지?”라는 말에 “그래도 연명은 하네”라는 위로가 돌아온다. 엄마의 전화는 여전하다. “너 살아 있나 체크하시나 봐”라는 농담 속에 금명은 가슴이 꽉 막힌 듯 아프다고 느낀다. “진짜 아파”라는 고백은 7년간의 사랑을 잃은 통증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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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대화는 따뜻함으로 채워진다. “집에 전화나 해, 이 호로XX아”라는 타박에도 금명은 웃는다. “엄마가 갈까? 장조림 많이 했는데”라는 말에 마음이 녹고, “나 김정근 좋아해, 결혼할 수도 있어”라며 어린 시절 비밀을 털어놓는다. 엄마는 “우리 금명이 조금만 천천히 컸으면 좋겠다”며 딸의 손을 어루만진다. “너무 예뻐서”라는 속삭임과 “엄마랑 비밀 친구인데”라는 약속이 오간다. “뽀빠이를 샀지, 엄마가 제일 좋다 했잖아”라는 금명의 말에 엄마는 “세상에, 고마워”라며 눈시울을 적신다. 그들은 서로의 세상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날, 금명은 허기를 느낀다. “엄마 밥이 먹고 싶어졌다”라는 말에 엄마는 “어떻게 왔어?”라며 반긴다. “장조림 한 솥 했어, 아빠가 메추리알 다 까고”라는 말과 함께 총각김치, 차구이가 상에 오른다. “새 밥 곰방 돼”라며 밥을 짓고, “비빔국수 좋아하잖아”라며 금명을 다독인다. 아빠는 “속이 다쳐 온 딸을 위해” 방어를 썰고, “세상에서 백 그램도 사라지지 않게 했다”며 웃는다. “엄마 보고 싶어서 내려왔겠지”라는 말에 금명은 고개를 끄덕인다. 가족은 충전소처럼 금명을 감싼다.

 

아빠와의 일출은 새 희망을 준다. “해 보면 기운이 좋아져”라며 아빠는 배를 띄우고, “아빠가 덜 자면 니들이 더 자고 살까 싶어서”라고 고백한다. “바당만큼 무서운 거 없어”라는 말에 “저기 쥐똥만 한 불 보이지? 저거 보면 덜 무서워”라며 위로한다. “엄마, 아빠 항시 니 옆에다 배 띄우고 있어”라는 약속은 든든하다. “청첩 다 돌렸는데 창피하지?”라는 물음에 “니가 그 집 들어가는 게 더 창피해”라며 금명을 지지한다. “다음 세상에는 내 아빠 하지 마”라는 농담에 아빠는 “신나지, 너 있어서 하나 안 힘들었어”라며 웃는다.

 

엄마는 금명의 상처를 보듬는다. “난 금명이가 상을 막 엎고 살았으면 좋겠어”라며 힘을 주고, “너 잘못한 거 하나 없어”라며 다독인다. “옛날에 김정근이 짝꿍 안 해 줬을 때 3박 4일 울었잖아”라는 추억을 꺼내며 “내 비밀 친구가 나한테만 얘기해 준 건데”라고 덧붙인다. “아까운 거 꽁꽁 싸서 아랫목에 묻어 둔다 생각해”라며 첫사랑을 간직하라고 위로한다. “손도 이렇게 어린데, 새로 난 꽃잎 같으다”라는 말에 금명은 눈물을 삼킨다. 집은 금명을 새 옷처럼 감싸며 다시 일으켜 세운다.

 

 

할머니와의 만남은 애틋하다. “한규 딸”이라 부르며 금명을 알아보고, “잘 살암시냐?”라며 걱정한다. “이번 봄에 이 해 드릴게”라는 약속에 “니가 내 이를?”이라며 놀란다. “할머니도 나 새 이빨 다 나게 해 줬었잖아”라는 추억 속에서 두 사람은 웃는다. “내가 다 안다”라는 할머니의 말에 금명은 오래오래 울었다고 전해진다. “소풍이었지, 내 자식들 다 만나고 가는 기가 막힌 소풍이었지”라는 말은 삶을 돌아보는 여운을 남긴다. 금명은 가족의 품에서 다시 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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