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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etflix

 

섹시한 이사님

 

김미경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놓였다. 감자 연구소에서 쫓겨나듯 나온 그녀가 의지할 곳은 동생네 게스트하우스뿐이었다. 그런데 그곳에 예상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다름 아닌 감자 연구소의 새 소장, 소백호였다.

 

"진짜 그만 좀 해. 나레이션까지 붙이고 싶어?"

동생 옹주가 장난스레 말하자 미경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연구소에서조차 피하고 싶은 그 남자를 집에서도 마주쳐야 한다니, 이건 악몽이었다. 더구나 그가 한 달간 이곳에 머문다는 소식을 듣고는 폭발하고 말았다.

 

"원한리테일 놈을 받아줬다고? 게다가 B동 전체를 빌리겠다고?" 미경은 동생을 향해 날 선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소백호는 태연했다. "연구소 반경 50킬로미터 이내에 마땅한 숙소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가장 적합했죠." 그의 논리적인 대답에 미경은 더 답답해졌다.

 

하지만 상황은 그녀가 원한다고 바뀌지 않았다. 두 사람은 연구소에서는 상사와 직원으로, 집에서는 이웃으로 부딪치게 되었다.

"우리 연구소 만만하게 보지 마세요. 특히 감자 가지고 장난질하면 저 안 참습니다."

미경은 분명하게 경고했지만, 소백호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제가 뭘 할 것 같으신데요?"

그의 태도에 미경은 더욱 신경이 곤두섰다. 그리고 연구소로 복귀한 그녀는 더 큰 난관을 맞닥뜨렸다. 직원들 사이에서 소백호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저주파’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 말 한마디로 사람을 무너뜨리는 냉정한 협상가. 그의 등장으로 감자 연구소는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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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을 사람들은 연구소에 새로 부임한 소장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급기야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해 그를 ‘임시 주민’으로 규정하며 마을 발전 기금을 요구했다.

"안 내면?"

"그럼 여기 살 자격이 없는 거지."

그러나 소백호는 단호했다. 변호사 연락처를 건네며 법적으로 대응할 뜻을 밝혔다. 미경은 그의 태도에 혀를 찼다.

 

"이 사람, 전쟁을 시작할 작정인가?"

예상대로 마을 어르신들은 본격적으로 방해 작전에 돌입했다. 사도(私人道) 문제까지 들먹이며 그를 압박했다. 결국, 소백호는 마을 도로를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차량이 갇혀버린 그는 마지못해 미경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 대리님, 부탁드립니다."

"딱 12시간 전에 도움 필요 없다고 하신 분이 누구셨죠?"

소백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빨리 그녀에게 손을 내밀 줄은 몰랐다. 하지만 미경은 그를 태워주지 않았다. 그저 손을 흔들며 외쳤다.

 

"소장님, 화이팅! 걸으면 퇴근 전엔 도착하시겠네요!"

그녀의 장난스러운 태도에 소백호는 웃을 수도, 화를 낼 수도 없었다. 감자 연구소의 새로운 국면, 그리고 예상치 못한 동거 생활. 두 사람의 인연은 어디로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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